▲박경귀 시장이 도큐멘타15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박경귀 시장이 도큐멘타15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독일 카셀 도큐멘타15 총감독인 아트그룹 루앙루파를 21(현지 시각) 만났다.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는 세계 3대 현대미술 전람회 중 하나다. 카셀은 인구 20만 규모의 소도시이지만, 도큐멘타 기간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다.

 

박 시장 등과 만난 루앙루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9명의 아트그룹으로, 최초의 아시아계 도큐멘타 총감독이자 그룹 총감독으로 국제 미술계를 놀라게 한 이들이다.

 

루앙루파 멤버 레자 아피시나는 우리는 이번 도큐멘타를 통해 지식과 경험, 비전을 공유하는 룸붕(Lumbung, 인도네시아에서 농사 후 남은 쌀을 함께 저장하는 헛간을 뜻함)’이라는 개념을 알리고 우리와 함께 이를 실현할 멤버들을 소개했다면서 독립적이고 차별 없는 기회 제공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친구를 만드는 경험을 쌓다 보면 성공적인 미술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도큐멘타15는 특정 전시관, 갤러리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역이 작품을 전시하는 거대한 박람회장 역할을 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 인근 카를스아우에공원 곳곳에도 여러 설치 예술품이 펼쳐져 있었는데, 신정호 호수공원과 인근 카페 공간 등을 활용해 인근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아산시의 계획과도 맞닿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경귀 시장은 규격화된 미술관이나 전시관이 없더라도 국제 규모의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공간의 규모나 형식이 아니라, 경계와 편견을 허물고 예술을 포용하고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 무한한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카셀 도큐멘타의 예산은 4200만 유로(581억 원)에 달한다. 입장권 판매 수익과 민간 기업 후원 외에도 카셀시가 속한 헤센 주가 전체 예산의 절반을 부담하는데, 시도 주최 측도 행사로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

 

박 시장은 이번 견학을 토대로 올해부터 작은 규모의 국내 전시회를 2024년까지 세 차례 개최해 경험을 축적한 후, 2025년 국제 비엔날레를 창설할 예정이다.

 

김언섭기자 unsup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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